군락이 전설의 조각을 찾고 새 깊이에 닿을 때마다 현장 노트 장이 열려요.
책상 위의 병
이 농장은 뚜껑에 행복해 보이는 개미 그림이 그려진 상자에 담겨 왔어요. 안의 개미들은 그 그림을 본 적이 없었어요. 그들이 아는 건 서로와 흙, 그리고 매일 저녁 켜지던 따뜻한 노란 빛뿐이었어요.
첫 번째 터널
누군가 첫 터널을 비뚤게 팠어요. 그래도 다들 그 터널을 따라갔어요. 그게 터널이었으니까요. 비뚤어도 모두가 쓰는 터널은, 곧게 뻗었지만 아무도 쓰지 않는 터널보다 나아요.
부스러기 날씨
하루에 세 번쯤 농장에 부스러기가 떨어져요. 주로 관리인이 “앗!” 하고 말한 뒤에요. 채집개미들은 “앗!”이 좋은 단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라이벌의 터널
유리 저편에는 다른 군락이 살고 있어요. 어느 쪽도 유리를 넘어간 적은 없어요. 하지만 양쪽 모두 그 유리를 아주 자세히 그린 지도를 가지고 있어요.
스테이플러 심
관리인이 스테이플러 심 상자를 떨어뜨렸어요. 건축개미들은 그걸 하나도 빠짐없이 집으로 날랐어요. 무엇에 쓰는 건지는 아무도 몰랐죠. 나중에 따뜻한 램프 아래에서 그 쓰임을 알아냈어요.
커다란 뚜껑
정찰대의 보고에 따르면 하늘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고, 금이 가 있대요. 원로들은 그 금이 늘 거기 있었다고 해요. 젊은 개미들은 바로 그래서 누군가 가서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해요.
책상 건너편
책상은 엄청 넓어요. 연필이 늘어선 평평한 나라, 지우개 언덕, 그리고 좋은 정찰대를 많이 잡아먹은 끈적한 자리가 하나 있어요. 군락은 이곳을 ‘숙제의 평원’이라고 불러요.
클립의 시대
클립이 알맞은 방향으로 구부러지면 사다리가 돼요. 잘못된 방향으로 구부러지면 함정이 돼요. 건축개미들은 어느 쪽이 어느 쪽인지 꼼꼼히 기록해 두어요.
침대 밑
침대 밑은 어둡고 먼지가 많고 잃어버린 물건으로 가득해요. 양말 한 짝, 구슬 세 개, 그리고 양말과 구슬만큼 많은 부스러기가 가득한 세상이 있어요. 군락은 이곳을 ‘보물창고’라고 불러요.
증기
휴대폰 충전기는 밤새 웅웅거리고 늘 따뜻해요. 군락은 그 옆에 첫 보일러를 세웠고, 그 뒤로 한 번도 추워 본 적이 없어요.
대탈출
어느 날 밤, 군락 전체가 금을 따라 나가서 책상 다리를 타고 문 밑으로 빠져나갔어요. 아침에 빈 농장을 발견한 관리인은 한참을 웃었어요.
뒤뜰
밖에는 바람이 불어요. 아무것도 없는데 밀리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비도 와요. 모든 것에 밀리는 느낌이죠. 그래도 군락은 바깥이 좋다고 결정했어요.
쓰레기 수거일
일주일에 한 번, 큰 쓰레기통이 길가로 옮겨졌다가 빈 채로 돌아와요. 채집개미들은 벽마다 그날을 표시해 둬요. 잔치는 그 전날, 굶주림은 그 다음 날이에요.
정원 창고
창고에는 이상한 기계들이 있어요. 귀뚜라미 소리만 나는 라디오, 그리고 주변 흙을 찌릿하게 만드는 배터리가 있어요. 군락은 그 배터리를 매우 조심스럽게 대해요.
푸른 것들
채소밭에서는 군락이 직접 나를 필요가 없는 식량이 자라요. 채집개미들은 이건 반칙이라고 생각해요. 육아개미들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네트워크
예전에는 냄새 길이 ‘이쪽에 먹이가 있다’고 말했어요. 이제는 ‘이쪽에 먹이가 있다, 부스러기 두 개, 신선함, 참고: 개울’이라고 말해요. 군락이 함께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도시의 불빛
울타리 너머에는 밤새 불이 켜진 도시가 있어요. 가장 높은 나무 위에서 보면 정찰대는 그것도 군락 같다고 우겨요. 빛으로 된 터널들, 집으로 돌아가는 일개미들이 있다고요.
위로
라디오 탑을 기어오른 정찰대는 모두 같은 말을 하며 내려와요. 위에는 더 위가 있다고요. 아직 위의 꼭대기를 찾은 개미는 없어요.
발사 언덕
군락이 지은 가장 높은 언덕은 곧장 달을 가리키고 있어요. 건축개미들은 날씨를 위한 거라고 해요. 하지만 누구나 날씨 때문이 아니라는 걸 알아요.
달의 먼지
달은 회색이고 고요하며 부스러기와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요. 가장 먼저 도착한 정찰대는 “우리가 여기 왔다”는 냄새 표식 하나를 남겼어요. 그 냄새는 오래오래 남을 거예요.
태양을 감싸는 떼
군락은 이제 반짝이는 고리를 이루며 태양을 돌아요. 아주 밝고 아주 따뜻하며, 여전히 책상 위 농장의 냄새가 조금 나요.
하나의 마음
어느 순간부터 군락은 수많은 개미가 아니라 하나의 긴 생각이 되었어요. 그 생각은 대부분 여왕에 관한 것이고, 조금은 부스러기에 관한 것이에요.
관리인
관리인은 이제 나이가 많아요. 농장은 여전히 책상 위에 비어 있는 채로 놓여 있고, 뚜껑에는 금이 가 있어요. 가끔 관리인은 혹시 몰라서 유리를 톡톡 두드리며 “앗”이라고 말해요.
날개
모든 군락은 시작할 때와 같은 방식으로 끝나요. 날개 달린 여왕들이 저녁 하늘로 날아오르고, 저마다 이야기 전체를 안고 새로운 곳으로 가요.